과반이 ‘방류 반대·우려’ 다수 조사결과 의식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가장 오른쪽)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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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각 기관의 여론조사에 대해 “문항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구성해서 국민들 뜻을 정확히 파악해주는 게 좋지 않나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일일브리핑에서 ‘방류 부정 응답이 과반으로 나온 여론 동향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장은 “기본적으로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팩트(사실)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 한번 객관적으로 또 엄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든 여론조사는 전부 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합니다. 찬성하십니까’ 이렇게 묻는다”라며 “저라도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이건 정말 국제법 위반이다. 근데 그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과학적인 기준 하에서 처리를 해 방류한 경우, 예를 들면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라도 한번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여론조사 문항이) 조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에 대해 “저희 (오염수 방류) TF(태스크포스)도 (한 총리와) 마찬가지 의견”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저희 입장을 계속 (주장)하기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추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시작된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으로 집계되는 상당수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봐 걱정되나’라고 묻자 응답자의 75%가 “걱정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72.4%가 “반대한다”고 답한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와 환경에 끼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으니 응답자의 74%는 “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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