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수로 부르면 삼다수 되나"…"극우 꼴통정권의 수장" 尹 맹비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앞세워 정부를 향해 쌍끌이 공세를 가했다.
단식 이틀째인 이재명 대표는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기왕에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육군사관학교가 전날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논리대로 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더 문제다. 남로당 전력이 있는 박정희 흉상·동상을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두환·노태우도, 이명박·박근혜도 선양한 홍범도 장군을 폄훼하는 당신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눈 떠보니 일제시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홍범도 장군을 부정하고,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호 외치는 민주당 |
박찬대 최고위원은 "육사가 결국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참담하고 치욕적인 일"이라며 "마치 악질 친일파 노덕술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면 핵 오염수가 갑자기 '삼다수'라도 되느냐"며 "윤석열 정부와 일본 정부의 환상적 호흡에 우리 국민은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날 '반국가 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일본 이익만 대변하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반일 감정 선동의 원흉"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극우 꼴통정권'의 수장다운 면모를 뽐내며 연일 점입가경으로 거친 언행을 일삼으니 이제는 헛웃음도 나오지 않는다"며 "체면을 구기기 싫어 행진을 이어갔던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겸한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 전략의 방향과 이 대표의 단식투쟁 결단 배경 등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합리적 지적이 전혀 통하지 않아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정부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항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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