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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빛베리, 남편으로부터 2차 감금·폭행… 믿기지 않는 폭로 터졌다

아시아투데이 한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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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빛베리, 남편으로부터 2차 감금·폭행… 믿기지 않는 폭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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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빛베리(천예서) / 천예서 인스타그램

BJ 빛베리(천예서) / 천예서 인스타그램


남편으로부터 감금과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가 자작극 의혹에 휘말렸던 여성 BJ의 사연이 사실이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0일 예명 '빛베리'로 활동하는 여성 BJ 천예서가 남편 A씨에 감금 폭행당한 사건을 조명했다.

천씨는 '사건반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이 '인터넷 방송은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다'라면서 선정적인 옷을 입혔다.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처음엔 멋모르고 따랐다. 사람들이 '아기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냐', '헤픈 여성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이런 옷 입기 싫고, 방송하기 싫다고 해서 그때부터 남편과 다툼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천씨 측 주장에 따르면 그가 방송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전부 A씨가 관리했고, 돈은 모두 시댁과 남편이 탕진했다. A씨는 천씨에게 거짓 이혼 콘텐츠를 강요하면서 동정표를 얻자고 했고, 삽시간에 거액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급기야 A씨는 천씨의 방송에서 과거 자해 소동까지 벌였다. 당시 그는 "같이 가자. 인생 포기했다. (천씨가) 나보고 이혼하자고 하더라. 아무것도 없던 애를 월 천만원 벌게 해놨더니"라며 심한 욕설도 했다. 천씨는 "사건 이후 정신질환으로 입원했고, 작년부터는 남남처럼 지냈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이 같이 출연했던 인터넷 방송 / 트위치

두 사람이 같이 출연했던 인터넷 방송 / 트위치


두 사람은 냉전 기간에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돈을 벌었으나, 지난달 13일 감금 사건이 발생한 것. 천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A씨가 "바람났냐?"고 따지는 질문에 그는 "그래 바람났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A씨가 천씨의 목을 조르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뒤 폭행이 시작됐고, 핸드폰도 빼앗은 채 아침까지 화장실에 감금했다. A씨는 돈 되는 물건은 전부 가지고 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다 지인의 신고로 경찰이 와서 천씨는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 사이에 다시 집에 온 A씨가 경찰을 보고 "왜 우리 집에 있냐?"며 따지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임시 숙소에 나와 있던 천씨는 남편이 수십 통의 전화를 걸어 "협의 이혼하자"고 하기에 그 말을 믿고 14일 저녁 6시쯤 다시 남편의 집에 갔다.

천씨는 "남편이 저한테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거 먹으라면서 배달 앱을 주기에 그걸 보고 있었다. 무방비 상태였는데 갑자기 나무 도마로 제 뒤통수를 가격했다. 이번엔 정말 죽일 작정으로 목을 졸랐다. 싹싹 빌었는데도 이미 늦었다면서 '넌 살아 나갈 수 없어'라면서 케이블타이로 손발을 묶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천씨의 남편 A씨는 특수 폭행, 강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천씨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감금당하면서 폭행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이 사건을 놓고 '사건 반장'에서 "2차로 유인했을 때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을 때 단호하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건 가정폭력 여성들이 겪는 일종의 '피학대 여성 증후군'이다. 무서운 남자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자유의지 포기하는 이유는 사실 무섭고 공포스러워서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많은 경우 피해자 탓을 하는데, 이런 상태까지 학습된 무기력이 진행되면 피해자 탓을 해서는 안 된다. 누구라도 이 지경이 되면 어떤 여성도 저항하기 어렵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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