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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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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양자, 4·19묘역 찾아 첫 사죄…기념관·건국절 논란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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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박사 "4.19 희생자 및 유가족에 깊은 위로와 사과"

"오늘 참배가 국민 통합과 화해 도모하는 계기 되길"

이승만 기념관 속도 낼듯, '건국절' 제정 논란도 점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4.19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희생자들을 찾아 참배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63년 만의 첫 참배와 사죄다. 이 박사는 이날 화해와 통합을 강조함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 박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서 참배하며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 박사는 성명문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월 4.19 묘역을 참배하려 했다가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난 3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148번째 탄신일에 맞춰 4.19학생 시위 주역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묘역을 처음으로 찾아 주목받았다.

이날 참배에는 유족인 대표 이 박사 내외 외에도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황교안, 부회장 김유광, 문무일 사무총장, 자문위원장 이종철, 이사 김명덕, 상임고문 조병욱, 윤덕순, 한호선 등의 임원진이 함께 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번 참배를 통해 과거 역사를 되돌아 보며 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추구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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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의 이날 4.19 묘지 참배와 사죄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국가보훈부는 이미 기념관 건립을 위한 예산으로 460억원을 책정한바 있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적극적이다.

전직대통령예우법에 따르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정부는 전체사업비의 30%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부는 전액 지원을 위해 예산 편성 근거를 전직대통령예우법이 아닌 독립유공자법에서 찾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독립유공자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항일 독립운동의 공로로 194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서훈됐다. 이에 따라 김구·안중근 의사 기념관처럼 이승만 기념관도 전액 국가 예산으로 지을 수 있다.

이승만 기념관에 더해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강조하며 역대 보수 정부가 추진한 ‘건국절’ 제정 여부도 주목된다. 대한민국의 출발은 1919년 일제치하 임시정부 수립 때가 아닌 국가 성립 3요소(영토, 국민, 주권)를 모두 갖추고 정식 정부가 출범한 1948년이라는 것이다. 이승만 정부는 1948년 8월15일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 독립운동은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독립운동이 건국을 위한 운동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승만 정부가 진정한 국가의 출발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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