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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중인 李 “4일 檢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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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오는 4일 수원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1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고집하는 오는 4일에 출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본인의 검찰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이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 들어가면서도 정상업무를 수행한다는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정이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 1차 오전 조사만 받고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서 추가 조정하겠다”며 “이와 관련해 검찰에 의견이 전달됐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돌입한 이유에 대해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퇴행과 폭주 그리고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는 없는데 이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게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 민생 문제,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에, 그 절망에 우리가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박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을 위한 철야 농성을 했다.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도 긴급 의총에 참석해 오염수는 물론, 윤석열 정권 전반을 향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승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검찰수사에 따른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현실화 되는 것을 인식해 단식에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 내 중도층 의원들에 대한 메시지다”라고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단식을 하면 병원행이기 때문에, 검찰 조사 회피용이 아니면 이 시점에 굳이 단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검찰의 소환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의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만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응한 단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단식이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실장은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은 종종 있었지만 이 대표의 단식은 너무 갑작스럽다”며 “과거에는 당의 뜻을 모아 대표가 단식에 나서는 형식이었는데, 이 대표의 단식에도 그런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대표의 고독한 결단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승환·양근혁 기자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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