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1일 국회 로텐더홀서 1박2일 긴급 의총
이재명, 취임 1주년 맞아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尹,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듯"…철야 농성 中
상임위별 조 편성해 2시간씩 교대 철야 이어가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앞줄 오른쪽 세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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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1일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박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달 6~7일에 이은 두 번째 밤샘 농성이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는 전체 168명 의원 가운데 1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멈추어라’는 피켓을 들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맞아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의총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태평양 바다에 핵 폐수가 퍼지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어민, 국민 그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고 책임이 없다. 그런데 피해는 우리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바다 영해 주권이 침범당하고 국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다’ 이렇게 명칭 변경을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서, 또 주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리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데 윤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삶을 방치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치부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서로 존중하고 또 공존해야 하고 가능한 길을 찾아서 서로 차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좁혀가는 것일 텐데, 지금 정부 여당의 태도를 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니 너는 제거한다’, ‘동의하지 않는 건 다 적이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를 되살려 내려 무언가 일을 벌이고 대북 갈등을 넘어 제2의 ‘총풍(銃風)’, 어쩌면 국지전도 불사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마치고 “저는 바깥 제 자리에 가 있도록 하겠다”면서 의총 현장을 나와 천막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그는 단식 돌입 이유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집권 여당과 대통령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해 (단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 상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 안전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였는데 정부는 일본의 대변인처럼 안전하다는 말만 늘어놓는다”면서 “국민이 (오염수 방류 중단이) 진짜 필요하면 민주당을 다음 총선에서 200석 이상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정부터는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2시간씩 교대 철야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를 이어간다.
토요일인 다음달 2일 오후 4시에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및 야당과 함께 ‘제2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일요일인 다음달 3일에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에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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