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태화루 옆 설치는 '도시 몰이해'"…시, 설치비 추경예산 편성
기자회견 하는 울산시민연대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복원된 태화루 옆 태화강변에 스카이워크 설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울산시민연대는 31일 "울산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공재를 파괴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 3대 누각'으로 알려진 태화루는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던 것을 400여 년이 흐른 뒤 울산시민의 염원을 모아 복원한 것으로, 울산 역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공공의 문화재"라며 "시가 뜬금없이 태화루 옆에 스카이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성과를 무위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태화루가 복원된 태화강 용금소 절벽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는 사업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애초 25억원으로 추산됐는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한 다리를 이용해 강 위를 걷고 조망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시는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비 16억원을 편성, 울산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울산시민연대는 "시는 태화루를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비롯한 울산 경관계획, 공원녹지기본계획,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등 각종 중장기 계획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아왔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스카이워크를 추진하면서 도시 방향의 큰 틀을 헤집고 있는데, 이는 도시에 대한 몰이해이자 역사 파괴이며 공공 문화재 훼손"이라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현재 계획된 스카이워크는 태화강 국가정원 구역과 태화루 사이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깨뜨릴 뿐 아니라, 국가정원과 태화루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며 "스카이워크 사업을 철회하고, 예산안 편성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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