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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홍범도 논란에 언급된 ‘박정희 남로당’ 전력…대통령실 “전향과 공산당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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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전향하신 분은 공산당으로 볼 수 없다”

세계일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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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함께 대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남로당 전력을 놓고 ‘전향과 공산당은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이 30일 나왔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에 따른 흉상 논란을 해결하려면 1962년 홍 장군에게 박정희 정부가 추서한 훈장을 취소하고, 현충원에 안장된 박 전 대통령을 ‘파묘’하라던 야권 요구 등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어떤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안보실이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 결정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범도 삶의 앞에 있었던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 육사라는 특수한, 생도들이 매일 경례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할 분을 찾는 곳이라는 두 가지가 잘 맞겠냐를 검토해 국방부가 고려,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의 독립군을 몰살시킨 사건이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이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자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남로당 전력도 언급됐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로당 전력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호국비도 육사에 있다’는 지적에 조 실장은 “공산당원이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경제 발전을 이뤄 빈곤의 수렁에 있던 우리나라를 커다란 나라로 만든 공이 있으니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박 전 대통령과 (홍 장군을)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전향하신 분은 공산당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일성과 함께 지령을 받아서 남로당 활동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금 현충원에 묻혀있지 않느냐”며 “파묘를 해야 하겠느냐”고 발언했다. 방송에서 안 의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을 ‘친일 대통령의 독립운동가 공격’으로 규정하고 현 정부가 ‘자기 모순’의 정치를 펼친다고 날을 세웠다.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과 활동 이력 논란 등을 이유로 흉상 이전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국방부 소관’을 강조하는 대통령실은 지난 29일에도 국방부와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윤 대통령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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