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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정율성 공원 반대’ 광고, “보훈부가 5·18단체에 ‘이름 올려달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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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는 4·19단체가 부담한다”

공법단체, ‘보훈부로부터 운영비 지원 받아’

헤럴드경제

조선일보 8월28일치 30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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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조선일보 등 일간지에 게재된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광고에 5·18공법단체 2곳이 이름을 올린 데는 국가보훈부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5·18부상자회와 5·18공로자회에 따르면 광주 서구의 한 호텔에서 지난 25일 아침 8시 보훈부 보훈단체협력담당관실 직원 3명과 공법단체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양재혁 회장,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 5·18공로자회 정성국 회장이 조찬 간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보훈부 직원들은 ‘박민식 장관의 정율성 공원 반대 발언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며 “광고비는 4·19단체 쪽이 부담한다”면서 “5·18단체는 이름만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세 단체장 가운데 황일봉·정성국 회장이 수락했고,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다음날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빠지기로 결정했다.

광고는 28일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30면에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공산주의자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명의는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5개 단체다.

이 단체들은 모두 보훈부로부터 운영비 등을 지원 받고 결산보고를 하는 공법단체들이다.

조선일보는 이 광고를 근거로 29일치 1면에 ‘5·18단체들까지 “정율성 사업 반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92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 연명 성명서를 내고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찬성하며 5·18 두 공법단체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은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기에 시작해 오랜 세월동안 진행되면서 한중 우호 목적 등으로 활용됐다”며 “공법단체(공로자회, 부상자회)가 보훈부의 사주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반대 광고를 냈다”고 밝혔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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