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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6 WBC에 특급 지원군 가세? 류현진 아니다, MLB 10승 투수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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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명예만 더 실추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랬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예선 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4강 진출이라는 목표로 대회에 나갔으나 이번에도 예선 탈락의 허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문제가 1~2개는 아니었지만 역시 마운드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KBO리그 최고 투수인 안우진(키움)의 대회 출전이 끝내 불발된 가운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을 죄다 끌고 나갔지만 한계만 확인했다. 반대로 일본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다음 WBC는 2026년에 열린다. 한국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잘 생각하지 못했던 지원군이 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데인 더닝(29텍사스)가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혔기 때문이다.

WBC는 국적보다는 혈통을 본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하나의 혈통이 있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미국 국적을 가진 더닝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 실제 KBO 또한 2023년 대회를 앞두고 더닝에 출전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닝도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다만 실제 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더닝은 지난 시즌 막판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완벽한 재활까지 시간이 필요해 WBC 출전을 하기 어려웠다. 선수가 참가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소속팀 텍사스가 수술 경력을 들어 반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했다.

그런 더닝은 올해 선수 경력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올해 28경기(선발 20경기)에서 136⅔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3.3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실 시작은 선발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팀이 큰 마음을 먹고 영입한 리그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더닝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그 기회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디그롬의 대체자’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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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이 수술을 받고 완전히 아웃되자 더닝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리빌딩 팀’이었던 텍사스에서 그나마 좋은 선발감으로 기회를 잡은 경향이 강했다면, 올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실적으로 자기 자리를 차지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경력 최고의 시즌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개인 경력 첫 10승까지도 이제 1승을 남겨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29일(한국시간) 올해 투수 올스타팀의 다크호스 후보 중 하나로 더닝을 선정했다. MLB.com은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불펜에서 뛰었던 더닝은 제이콥 디그롬이 팔꿈치 부상으로 내려간 뒤인 5월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20경기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가치 있는 이닝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호평했다. 원래 탈삼진이 많은 선수는 아닌데, 최근 들어서는 탈삼진이 많아지는 것 또한 의미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물론 2026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승선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더닝은 2026년 32세로 한창 전성기에 있을 나이다. 올해 피칭에 눈에 떴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성기가 3~4년 정도는 더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에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에 토미 에드먼을 발탁해 문호를 개방한 바 있다. 더닝이 좋은 활약을 이어 간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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