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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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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돌입…보존단체 "불통 말고 대화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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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대치 후 시장실서 항의 농성…"경비용역 동원 폭력적 행정"

연합뉴스

아카데미극장 대치 상황
[촬영 이재현]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지역사회에 찬반 갈등을 빚은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가 29일 사실상 시작됐다.

보존단체는 이른 새벽 경비용역을 동원한 폭력적 행정이자 불통 행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적 소통과 토론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원주시가 철거 및 경비 업체를 통해 극장 주변에 가림막 설치 작업에 나선 것은 이날 오전 6시부터다.

60∼70여명의 철거·경비인력과 중장비까지 투입해 철거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천막 농성 중이던 극장 보존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 회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한동안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대치 상황은 2시간여가량 이어졌으나 가림막 설치에 따른 극장 출입구가 봉쇄되면서 큰 마찰 없이 해제됐다.

물리적 대응에 한계를 느낀 아친연대는 시청을 항의 방문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서 농성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아카데미극장 철거 전 가림막 설치
[촬영 이재현]


시는 가림막 설치를 마무리하는 대로 극장 내 영사기, 렌즈, 영화 전단 등 기록물을 외부로 실어 내는 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극장 앞 버스 승차장을 인근 20∼30여m 떨어진 곳에 임시 승차장을 마련해 철거 공사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아친연대는 극장의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을 통한 보존·재생을 원하지만 시는 극장 철거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동안 갈등을 이어질 전망이다.

아친연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른 새벽 경비 용역을 동원한 폭력 행정"이라며 "버스정류장과 펜스 사이에 끼인 시민과 용역을 경찰이 갈라놓지 않았다면 또 한 번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종교계·학계 등이 원주시장과 만나 대화와 토론을 요청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폭력 행정으로 응답했다"며 "후대에 불통과 고집의 상징으로 남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민주적 소통과 토론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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