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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경남도선관위, 천영기 통영시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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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국회의원과 같이 간 지역 축제 자리에서 해당 의원의 내년 총선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천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세계일보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빨간 원)이 제62회 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시민대동제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이 논란이 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관련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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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번 경남도선관위의 천 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는 한 시민이 천 시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도선관위에 제출하면서 진행됐다.

천 시장의 문제 발언은 제62회 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시민대동제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통영·고성)과 함께 각 읍·면·동 축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한 부스를 돌아다니며 시민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도선관위에 제출된 이 영상에는 천 시장의 정 의원 지지 호소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천 시장은 A동 부스에서 “동장하고 우리 국회의원님하고 초등학교 동기다. 그럼 표가 다 나와야 되겠습니까? 안 나와야 되겠습니까? 내년에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동장은 정 의원과 같은 해에 고성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누굴 도와줘야 되죠? (정점식!) 목소리 봐라, 목소리 봐. 많이 도와주십시오. 통영시가 20년 만에 시장과 국회의원 관계가 좋다”라고 소리쳤다.

천 시장은 B동 부스에서는 “동장 고등학교 선배가 정점식 의원입니다. 표 안 나와서 되겠나, 내년 4월에 표 좀 많이 팔아 주십시오”라고 했다.

신고를 받고 영상을 확인한 도선관위는 천 시장의 문제 발언이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된 천 시장의 발언을 모니터링 한 결과 명백한 부정 관권선거 행위로 판단, 천 시장에 대한 사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통영한산대첩축제는 통영의 가장 대표 축제이자 어울림의 축제인데 천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사리사욕의 장으로 악용하며 통영시민의 자존심과 한산대첩축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 읍·면·동 마다 맞춤형 선거지지 발언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해 읍·면·동장 인사권 남용 및 부정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천 시장은 통영시장으로서 기본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천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으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선관위 조사는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통영=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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