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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나홀로 자영업자 급증, 식비는 천정부지, 청년 결혼 포기…민생고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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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는 자영업자 438만, 15년來 최대

식비 1년 반째 올라, 체감물가 안 떨어져

청년층 66% 결혼 부정적…"돈이 없어요"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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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로 종업원 채용은 꿈도 못 꾸는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살림을 꾸리는 주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식비에 주름살이 는다. 청년 3명 중 2명은 결혼에 부정적인데 그 이유가 돈이 없어서다.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극심한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사회 자화상이다.
종업원 대신 키오스크···최저임금 공포까지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4000명 늘어난 43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2008년(456만7000명) 이후 최대치다.

이 수치는 6월에도 438만7000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8년 404만명 선까지 감소했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최근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되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종업원이 나간 자리는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꿰찼다. 배달라이더 등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확산, 1만원에 육박하는 최저임금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 노동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2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 실태'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는 총 80만명으로 2021년 66만명보다 13만4000명(20.3%) 증가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으로 전년 대비 5% 인상됐다. 내년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9860원(인상률 2.5%)으로 1만원에 육박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 형태 변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 오를 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0.18% 증가한다.

마지현 파이터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직원을 해고하게 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상당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바뀐다"고 말했다.
먹거리 등 고물가 지속···외식은 '언감생심'

가계는 식재료 구입비와 외식 비용 상승에 등골이 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을 종합한 결과 올해 2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9만3708원으로 1년 전(104만7211원)보다 4.4%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58만3860원)가 전년 동기 대비 7.2%,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50만9848원)는 1.4% 증가했다.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는 지난해 이후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1분기 101만9031원에서 2분기 104만7211원, 3분기 107만4194원, 4분기 107만6630원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올해 1~7월 누계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4.5%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6.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근원물가가 많이 오른 주된 이유가 외식 등 서비스 물가 급등이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3분기 8.7% 오르며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정점을 찍은 뒤에도 올 들어 7~8%대를 유지 중이다.

체감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과 폭염·태풍 등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 국제 유가 상승까지 악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가 8월과 9월 다시 3%대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 3명 중 2명 "결혼 필요 없다"

청년들은 고용 불안과 집값 부담 등에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 최대 현안인 저출산 문제 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사회 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10년 전(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한 36.4%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43.8%로 나타났고 여성은 28.0%로 남성보다 15.8%포인트 낮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다. 남녀 모두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2.3%포인트와 18.9%포인트 하락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33.7%),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등 순이었다.

미혼 남성은 '결혼자금 부족'(40.9%)이 가장 많았고 미혼 여성은 '결혼자금 부족'(26.4%)과 더불어 '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아주경제=안선영·최예지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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