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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 대상이네요” AI가 진단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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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 대상이네요” AI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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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원, AI보고서 토대로 최종판단

상의 “산업 전반에 성공적 적용땐

韓 잠재적 생산 역량 620조 증가”

A보험사는 고객이 청구한 보험금 업무 처리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AI가 미리 학습한 과거 지급 사례 등을 분석해 해당 청구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여부 및 규모, 보험사기 가능성 등을 진단하는 것이다. 보험사 조사원은 AI가 제공한 보고서를 토대로 보험금 지급이 적합한지 최종 판단한다. 조사원은 단순 작업 대신 사기 가능성과 지급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영국 컨설팅 그룹 엑세스파트너십과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의 생성형 AI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산업 전반에 걸쳐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한국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620조 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하는 수치다.

잠재적 생산역량은 한 경제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생산량이다. 전 세계적으로 직군·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업무 활동을 특정한 뒤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당 생산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생산역량을 추산했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이 생성형 AI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업무역량의 10.1%가 생성형 AI 적용과 관련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 9.6%, 정보산업 8.1%, 도매업 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 6.7% 순이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광범위하게 적용돼 한국 전체 근로자의 68%가 업무활동의 5% 이상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업무활동의 20% 이상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근로자 비중은 1%에 그쳐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만큼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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