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자체·기업 등 지원…400만개 중 300만개 소모
나머지 100만개 창고에 보관 중…"불용 처리 후 무상 배분"
가득 쌓인 생수 |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속에 치러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에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은 앞다퉈 지원 물자를 야영장으로 보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온열질환에 걸려 매일 수백명씩 쓰러진다는 소식에 생수와 얼음 등을 실은 트럭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태풍의 북상으로 대원들이 급히 야영장을 떠나면서 기부 물품은 다 쓰이지 못하고 텅 빈 야영장에 남게 됐다.
황량한 새만금에 가득 쌓였던 지원 물품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잼버리 기간에 지자체와 기업,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보내온 물품은 약 400만개다. 이 중 300만개는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등에게 나눠줬고, 나머지 100만개는 아직껏 남아 있다.
조직위원회는 행사가 끝난 뒤 이를 인근에 있는 전북 김제시의 한 물품 창고로 옮겼다. 현장에 그냥 둘 경우 분실 우려가 있고 제품이 손상될 수 있어 급히 보관 장소를 찾았다.
남은 기부 물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생수로 창고 80%가량이나 된다. 나머지는 음료수와 아이스박스, 쿨토시·넥밴드 등 냉방 용품 등이다. 포장을 뜯지 않고 옮긴 덕에 물품 대부분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한국 더위' |
조직위는 기부한 기업들이 이를 되돌려받기를 원하지 않는 만큼 자체 기준에 따라 불용 처리할 계획이다. 이후 중앙행정기관과 전국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기부품 사용 의사를 조사한 뒤, 원하는 곳에 무상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이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당장 창고 대여를 한 달만 했고 이를 연장하면 매달 1천300만원의 임차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데다가 생수나 음료수 등은 변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야영장에 모인 '따뜻한 나눔'은 세계 청소년들에게 모두 돌아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또 다른 쓸모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한 이후 기부 물품에 대한 반환 요청은 현재까지 없었다"며 "기부품이 다시 잘 쓰일 수 있도록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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