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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발언은 중립적…고금리 장기화·증시도 불확실성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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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스피 하락 시작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9p(1.27%) 내린 2,505.39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28.5원, 코스닥지수는 10.53p(1.17%) 내린 891.21로 시작했다. 2023.8.25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을 중립적으로 해석하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고 최초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내년 상반기로 완전히 넘어갔다. 주식시장도 당장의 충격은 없겠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잭슨홀 회의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파월 의장의 중도 매파적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내려놓지 않았기도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확고하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고 할지라도 당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추가로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려다 연착륙 경로를 훼손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운 중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추가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할 것'(proceed carefully)이라는 문구를 두 차례나 사용했다"면서 "8월 고용과 물가 지표와 상관없이 7월에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추가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고 행간을 읽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은 연준의 추가 인상 언급에 대해 연말로 갈수록 '추가 금리 인상을 한다'가 아니라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는 추가 금리 인상은 없더라도 현재의 고금리가 지속되는 기간은 길어지고, 최초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내년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게임 승리를 선언하기까지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해졌다"며 "미국 경제가 '중물가·중금리·저실업률'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뉴노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 연준의 정책금리도 현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9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불확실성을 남겨놓겠다는 차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이런 동결기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어 "당초 예상했던 경기 둔화 시기가 지연돼 4분기 중반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점과 미 연준의 불확실성 남겨두기 전략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은 기존 올해 12월에서 내년 1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도 이런 불확실성에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원론적인 수준의 매파 발언과 불확실성을 남겨두었기에 주식시장은 금리 변동성에 수시로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400∼2,800으로 잡았다.

다만 이번 잭슨홀 회의발 충격은 없었다는 점에서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작년보다 매파적 기조가 완화된 것으로 시장이 판단해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미국 증시가 파월 의장의 목소리를 강경한 매파로 인식하지 않아 그동안 주가가 억눌렸던 성장주가 다시 회복한 흐름은 한국 시장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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