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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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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봉준호 감독 "OTT 판도에 '순수한 영화의 힘' 매우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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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잠'이 선사하는 영화적 힘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잠(유재선 감독)' 스페셜 GV '가장 유니크한 대화 with 봉준호 감독'이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이선균,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나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봉준호 감독은 "최근 한국 영화 산업과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많고, 영화보다 OTT 시리즈가 주목 받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일지는 몰라도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5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이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는 봉준호 감독은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땐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 재미있고 유니크한 영화, 영화적인 영화의 출현 자체로 반갑다"고 거듭 강조했다.

봉 감독은 "우리가 예를 들어 '아바타' 같은 큰 영화만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잠'이 증명해 주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를 보면서 스크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진정 우리가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영화는 뭘까'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면서 모든 면에서 새롭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분명 관객 분들도 이 영화를 반겨줄 것이다, 반겨 줬으면 좋겠다'는 믿음과 바람이 있다"며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 옆에서 관람한 관객 분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바로 반응을 하시더라. 그 관객 반응이 전체 관객 분들의 반응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신하고 단언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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