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슈미트 부친은 파일럿…좋은 기운 받고 탬파베이전 승리
아버지가 조종사라니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오른손 투수 클라크 슈미트(27)는 25일(한국시간)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는 이날 선수단과 함께 아버지가 조종한 전세기를 타고 원정길에 올랐다.
AP통신은 "슈미트의 아버지인 드와이트 슈미트 씨는 미국 델타 항공사 파일럿"이라며 "양키스 선수단은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가 열린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인근 탬파 국제공항까지 슈미트 기장이 조종한 항공편을 타고 이동했다"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드와이트 슈미트 씨는 이날 양키스 선수단이 델타 항공 전세기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장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드와이트 슈미트 씨는 이전에도 양키스 선수단이 탄 전세기를 조종한 적이 있다"며 "다만 클라크 슈미트는 아버지가 조종한 구단 전세기를 처음 탔다"고 소개했다.
슈미트는 26일 탬파베이와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동료 선수들이 아버지의 조종 실력에 관해 논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였을까.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양키스는 탬파베이를 6-2로 꺾었다. 슈미트는 출전하지 않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1년 동안 1군 버스 기사로 활동한 손경구 씨와 아들인 손용석 현 NC 다이노스 코치 이야기다.
손용석 코치는 아버지가 롯데 기사로 활동하던 2006년 롯데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손 코치는 은퇴할 때까지 아버지가 몬 버스를 탄 적이 없다. 손 코치는 야수들이 타는 버스를 탔고, 아버지는 투수들이 타는 버스를 운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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