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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파월 아저씨, 오늘 밤 립서비스 한 번만”…잭슨홀 연설 앞두고 초조한 개미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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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경계감으로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작년 ‘인플레 파이터’ 강조로 증시 충격

금리인하 시사 발언시 시장 환호 불보듯

실제로는 긴축기조 유지 발언할 가능성

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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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파월 아저씨,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가서 금리 내릴 수도 있다고 립서비스 한번만…’ (25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25일 밤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그가 통화정책 향방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를 두고 금융시장 뿐 아니라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중앙은행 수장의 연설에까지 관심을 갖는 걸 의아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위력이 대단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의 작년 잭슨홀 미팅 연설 당시 발언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포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이같은 불안 심리를 더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크게 환호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파월 의장이 당분간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내놓을 공산이 큰 게 사실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하면서 하락했다.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감에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점 등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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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핀비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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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99.4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0포인트(1.35%) 떨어진 4,76.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7.06포인트(1.87%) 밀린 1먼3463.97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 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우지수는 5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 5분(미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오후 11시 5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이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나 경제학자 등이 미국 유명 휴양지에 모여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 등을 논의하는 학술 행사다.

파월 의장 기조연설을 제외하면 행사 전반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회의에 앞서 시장 참가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해 잭슨홀 미팅의 후폭풍이 워낙 컸던 탓이다. 파월 의장은 작년 8월 26일 8분 50초로 이례적으로 짧았던 기조연설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사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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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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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 여파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두 달간 20%가량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미 네 차례 연거푸 올린 상황에서 과연 금리를 지속해 높여갈 의지가 있는지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 의문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점은 올해 잭슨홀 행사에서도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면서 물가 반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지표가 다시 급반등하거나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더 높은 금리 수준이 요구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둔 24일 고금리 정책의 장기화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작년과 같은 강경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은 "파월 의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기 정책을 예고하기 위해 연설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그동안의 통화정책 성과를 뒤돌아보고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폭넓은 틀을 제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클래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임무를 달성했다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벗어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 연준 수석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단하는 것도 너무 이르다"라며 "파월 의장은 지금 긴축의 끝단을 헤쳐 나가고 있으며 종착지 도달은 그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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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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