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대국민 담화문 발표..."일본의 약속 준수와 정보 제공이 중요"
정부가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 지속, 가짜뉴스 근절 등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안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시께 방류 시작 30분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 파견 △일본 측 방류 관련 데이터 1시간마다 업데이트 △핫라인 구축 △독자적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 유지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도 견고하게 유지하겠다"며 "수입 규제 조치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인근 해역에 아무런 통제 없이 유출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차단해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업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데 대해 "추가 예비비를 충분히 반영해 지원하겠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산물 비축·수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물 긴급경영안정자금을 5배 확대하고 대출 한도를 한시적으로 상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국민들에게 거듭 호소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오후 1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연말까지 전체 오염수 저장량(134만t·올림픽 수영장 500개 분량) 가운데 약 2%인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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