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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일으켰던 프리고진의 사망…배후에 푸틴 있을까? [이슈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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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일으켰던 프리고진의 사망…배후에 푸틴 있을까? [이슈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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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을 아시나요? 두 달 전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의 수장이죠.

그런 그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오늘 주제입니다. < '프리고진' 너마저…푸틴의 저주? >

[CNN 보도 : 지금 막 들어온 속보입니다.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북쪽에서 추락한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른 소식입니다.]

비행기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채 30초 만에 수직 낙하했습니다.

잔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고요.


시신 8구가 나왔는데, 프리고진과 그의 오른팔 드미트리 우트킨도 확인 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불의의 사고? 아님 의도된 공격? 그렇담, 배후는 누구일까요?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지난 6월) :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게 아니며, 유혈사태도 원치 않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6월) : 반란의 주모자들은 조국과 국민을 배신하고, 용병그룹 병사들을 배신했습니다.]

러시아의 최고존엄 푸틴, 그를 상대로 턱밑까지 진격했던 프리고진.

결국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고, 푸틴으로부터 "처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이웃나라 벨라루스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푸틴이 그를 진심으로 봐 줄 거라 생각한 이는 없었죠.

암살 위협에 '창문 없는 호텔'에 머물렀다던 프리고진.

그가 속한 바그너 그룹은 "항공기 잔해에서 방공 미사일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러시아 정부에 의한 격추를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놀라진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고 믿습니까?}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일 중, 푸틴이 배후에 없는 일은 거의 없죠. 뭐, 저도 답변할 만큼 충분히 알지는 못합니다.]

'복수의 사도'. CIA가 푸틴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그의 23년 철권통치 뒤엔 수많은 정적들을 소리소문없이 숙청한 어두운 역사가 있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홍차'입니다.

2006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이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신 뒤 시름시름 앓다 숨을 거뒀습니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25만 배 강한 방사성물질, 폴로늄이 녹아있었다죠.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한 언론인,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때도 바로 이 'Tea' 홍차가 등장합니다.

[아나스타시야 바실리예바/나발니 개인주치의 (2020년 8월) : 알 수 없는 독성 물질에 의한 중독, 독성 뇌병증으로 인한 혼수상태로 보여집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사실 프리고진은 살아있다!' 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죠.

일종의 음모론이긴한데, NYT는 "당시 짧은 시차를 두고 비행기 두 대가 이륙했고,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애초에, 암살 위협을 빤히 알고도 2인자인 우트킨과 한 비행기를 탄다?

프리고진 같은 프로가 그런 아마추어 같은 행동을 할리 없단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건 러시아 크렘린궁의 시야를 벗어나기 위한 프리고진의 '자작극'이란 건데 X-파일의 명대사, "진실은 저 너머에"가 떠오릅니다.

외신들은 "프리고진 몰락은 결국 푸틴의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이슈 언박싱이었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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