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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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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복귀한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 비속어 자체 검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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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하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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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시즌2 연재를 시작한 개그·일상 장르 인기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이 비속어 자체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네이버웹툰은 '선천적 얼간이들' 시즌2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연재된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연재 종료 후 약 10년 만의 복귀다.

무료 회차는 23일부터 공개됐다. 본격적으로 웹툰 연재가 시작되자, 시즌1부터 애정을 갖고 웹툰을 보던 독자들은 시즌1의 일부 장면의 대사가 바뀐 사실을 인지했다. 웹툰에서는 친구들끼리의 편안한 대화가 대사의 주를 이루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년', '놈' 등 비속어와 욕설이 등장하는데, 10년 전에는 '년'이라고 쓰였던 대사가 재연재를 시작하면서 '것', '놈' 등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처음 문제를 지적한 이들은 "'년'이라는 비속어는 검열됐지만, '새끼', '놈', '꼬추', '빙신' 등은 다 그대로 있다"고 주장하며 '년'이라는 단어만 유독 검열한 게 여성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서 그런 게 아니냐고 봤다. 외부의 압박이 있었는지, 작가가 선뜻 단어를 교체한 것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일부 집단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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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년'만 바뀐 것은 아니었다. 확인 결과 기존 연재분 대사 중에서 '병신'도 '등신' 등으로 바뀌었다. 병신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차별 표현이라고 여겨지고, 주로 모욕을 주는 욕설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해당 웹툰 댓글에서는 단어 교체를 놓고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작품에 반영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는 한편, 작가 개인의 창작물에 대한 지나친 검열이라고 보는 반응이 맞붙었다.

일부 구독자는 "'년' 수정된 게 그렇게 억울할 일인가?", "검열한다고 피해 가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불편함을 느끼지?", "작가님이 공중파에서 비속어는 묵음 처리되는 식으로 수정한 것뿐인데 댓글에 불편한 사람들뿐이네", "원래보다 찰진 맛이 사라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 한 글자 수정한 것으로 거대한 음모라도 있는 것처럼 난리 치네", "그냥 시대의 변화에 맞춰 괜한 말 안 나오게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왜 년은 욕이고 놈은 욕이 아닐까?", "창작물이 혐오물, 범죄 조장 이런 것도 아닌데 몇 년 전 장면을 굳이 고친 건 선 넘은 거다", "놈은 괜찮지만 년은 안 되는 2023년", "이럴 거면 '놈' 표현도 다 검열해야지?" 등 반응도 보였다.

'선천적 얼간이들' 작가 가스파드는 이런 논란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유료 회차 구매 독자들은 최근 공개된 분량에서 작가가 '년', '놈'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료로 구매한 독자만 볼 수 있는 회차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어떤 장면인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대사 중에 "소년! 중년!", "어딜 년년거려?" 등 '년'이 포함된 단어가 반복됐다.

이 장면을 놓고도 네티즌은 작가가 논란 자체를 의식해서 쓴 대사인지, 외부 요인으로 검열당했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기 위해 쓴 대사인지 등의 반응이 엇갈렸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가스파드 작가와 친구들의 시트콤 같은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개그 웹툰이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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