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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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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2m 장검 '국보' 됐다…요대함은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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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순신 장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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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李舜臣 長刀)가 국보로 지정됐다. 아울러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요대를 보관했던 '요대함'이 추가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을 기려 이같이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도 보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검은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됐던 칼이며 길이가 약 2m에 이른다.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은 한 쌍이 각각 칼집을 갖췄다.

한 장검의 칼날 위쪽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이, 다른 장검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다. 이는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나무로 만든 칼집에 가죽끈을 매달아 몸에 찰 수 있게 했다. 칼자루 속 슴베에 새겨진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이라는 글귀로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다.

이 장검은 조선시대 군용 도검 형식이다. 나무틀에 어피를 감고 주칠을 한 칼자루,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기를 만들어 칼자루 표면에 부착한 금속판, 은입사기법으로 장식한 전통무늬, 칼날에 새긴 명문과 물결무늬, 칼집 패용 장식과 가죽끈, 칼집 상단 테두리와 하단 마개 등이 모두 조선 도검에서 보이는 전통 양식이다.

도검 제조기술이 발달한 일본 도검의 요소도 일부 적용됐다. 슴베와 칼자루를 결합했을 때 구멍을 맞추고 못을 끼워 고정하기 위한 목정혈, 칼자루를 단단히 쥘 수 있게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은 방식, 칼날이 휘어진 곡률, 혈조를 넣는 방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검의 칼날에 새겨진 시구가 '이충무공전서' 기록과 일치하는 등 충무공 이순신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가치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칼자루 속 슴베에 1594년 태귀련, 이무생이 제작했다는 명문이 있어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분명하고 조선 도검에 일본 제작기법이 유입돼 적용된 양상을 밝힐 수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또 칼날의 예리함과 견고함, 칼날에 새긴 명문 및 물결무늬 선각장식 기술성, 칼자루 및 칼집의 테와 고리를 장식한 은입사기법, 가죽·금속·칠 등 다양한 전통공예의 조화로운 활용,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감각 등 뛰어난 제작기술과 수준 높은 예술성을 두루 갖췄고 제작연대가 오래됐음에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전통적으로 유형에 따른 '도'와 '검'의 구분은 있었으나 고대에 명칭이 혼용돼 사용됐다는 점, 검이라는 단어는 권위와 의례와 관련돼 칼의 격을 높일 때 사용한다는 점, 특정 소장자를 강조하거나 용도가 확실한 경우 외날이어도 검이란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 오랜 기간 장검으로 인식돼 불렸다는 점을 인정해 '이순신 장검'이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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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요대(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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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추가 지정된 요대함은 요대를 담아 보관했던 둥근 나무함이다.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일정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세우고 판재에 베 싸기를 한 후 겉은 흑칠, 안은 주칠을 했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전통 공예기법과 높은 기술 수준으로 제작돼 다른 유물들에 비해 크기가 매우 크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며 "당시 관복 및 요대의 보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학술·자료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도 보물로 지정했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을 그렸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난초를 서예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36년 제작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파주 보광사 동종은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인 주성기를 통해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에 활약한 승려 천보가 청동 300근을 들여 1634년 제작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동종이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바탕으로 1361년 전주의 원암사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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