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지난달 말 서해에 떨어진 북한 우주 발사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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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오전 발사한 우주발사체가 복수로 분리돼 앞서 낙하를 예고한 구역 밖으로 떨어졌다.
NHK·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우주 발사체가 복수로 분리돼 한반도 서쪽 약 300km의 서해, 한반도 남서쪽 약 350km의 동중국해, 필리핀 동쪽 약 600km의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모두 북한이 앞서 예고한 구역 밖"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발사체는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에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남해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해 비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새벽 총리 관저 기자단에 "현재 (북한 발사에 따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인지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위성을 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의 '발사 실패' 보도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현재 방위성이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이 이날 새벽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지만, 3단계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 오류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9일에도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해상보안청에 통보하고, 이틀 뒤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이날 발사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높은 수위의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북한의 발사는)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주민의 안전 확보 관점에서도 매우 문제가 있는 행위"라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해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24일 자정부터 31일 자정까지 인공위성 발사와 이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 3곳 설정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 인공위성의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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