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기술개발사업 총 4407억원 규모 예타 통과...국비 3731억원
6G 국제표준특허 30% 확보 목표...7~24㎓에서 적합 주파수 찾는다
정부가 2030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기술 연구·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해 국비 3731억원을 투자한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0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 기술개발사업'이 총 4407억원(국비 3731억원 포함)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타 결과에 따라 정부는 2021년부터 추진 중인 6G 원천기술 연구와 연계해 2024년부터 6G 상용화기술과 핵심부품 개발에 나서고 국제표준을 선점해 2026년 6G 기술 사전 시연, 6G 국제표준특허 30% 확보 등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으로 인해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6G 기술개발 투자가 확대됐고 6G 후보주파수대역 발굴에도 속도가 붙는 만큼 한국도 △어퍼 미드 대역 주파수(7~24GHz) △커버리지 확대 △소프트웨어(SW) 중심 네트워크 △에너지 절감 △공급망 안보 강화 등 5대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3.5㎓와 28㎓로 양분된 5G 주파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7~24㎓ 대역 주파수 가운데 6G에 적합한 대역을 발굴할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퀄컴,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는 6G 후보주파수 대역으로 7~24㎓를 주목하고 관련 부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5G 네트워크 장비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massive MIMO)'보다 주파수 포착 성능을 4배 이상 향상한 '초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E-MIMO : Extreme Massive MIMO)' 개발을 지원해 한국 기업이 6G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기여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5G 상용화 단계에서 서비스 범위가 LTE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은 점에서 착안해 높은 주파수 활용에 따라 발생하는 서비스 범위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 기지국은 주변 고정된 범위에서 지상 위주 통신만 가능해 음영지역이 생기는데, 6G 기지국은 능동형 중계 기술을 활용해 더 넓은 범위에서 통신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6G 상용화 초기에 발생하는 서비스 범위에 대한 불편함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SW 중심으로 바뀌는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SW 중심 네트워크 기술도 개발한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추세에 맞춰 더 높은 네트워크 성능을 보이면서 에너지도 절감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통신 시스템 전력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지국(약 73%)에 저전력 설계와 신호처리를 기본 탑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대부분이 외산 장비인 기지국, 단말기, 광통신 등 핵심 부품도 국산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일본제가 95% 이상인 RF 관련 핵심 부품과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광원소자 등에서 국산화가 상당 부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6G 기술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중간 점검하기 위해 2026년 주요국가 이동통신사, 통신장비 제조사,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Pre-6G 기술 시연'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를 통해 한국이 발굴한 표준 후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번 6G 기술개발사업의 목표는 한국이 6G 국제표준특허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예타 통과를 계기로 올해 2월 'K-네트워크 2030 전략'에서 발표한 6G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2026년 6G 기술 사전 시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치열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패권 경쟁에 민첩하게 대응해 한국이 세계 최고 디지털 인프라 강국으로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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