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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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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이시스 "2027년 IPO 달성 무난…전기차 충전기 시장 탑티어 되겠다" [외연 넓히는 IT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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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며 전기차 충전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올해 55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325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지금보다 5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품 안에 들어온 이브이시스가 유통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룹사 내 충전 인프라 사업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1월 롯데정보통신이 지분 71.1%를 690억원에 인수하며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에만 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분기에도 환경부, 홈플러스, 삼성 등 대외사업을 수주하며 전기차 충전 관련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의 30% 가량이 이브이시스 제품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브이시스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에서 만난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올해 6월까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전기차가 보급됐고 이로 인해 실적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 증가 추세를 보면 IPO 목표 시점에 보다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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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백화점에 충전기 구축…유통 접점 시너지"

이브이시스는 SK시그넷, 애플망고와 함께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환경부 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만들어 납품하는 한편 주유소처럼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브이시스는 롯데그룹 편입 이후 유통 분야에서 특히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그룹 전체에 2000기 정도의 전기차 충전기를 납품했다. 소비자들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에서 전기차를 충전시키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오 대표는 "고객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사 내 협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브이시스는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 관련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플랫폼에는 각 충전소별 충전 패턴이 어떠한지, 충전기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고장난 충전기는 없는지 등 각종 데이터가 쌓인다. 오 대표는 "플랫폼을 토대로 충전기가 늘어나야 하는 시점은 물론 고속 충전기가 필요한지 중급속이 필요한지 등 필요한 충전기 종류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정보통신을 만나며 충전기 제조 역량에 IT 기술력이 더해져 한 단계 점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도 이브이시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플랫폼 기술력을 토대로 타사의 플랫폼 개발 구축을 수주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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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대시보드 역할 할 것…연말까지 신공장 완성"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기를 토대로 수집된 데이터를 다른 영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단순히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해 판매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플랫폼에 의한 고객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제나 주차비 정산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링크시키는 건 물론, 위치 기반 광고나 홍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브이시스는 다음달에 이브이시스 앱 내에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신기능을 단발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근처에 어떤 점포가 있는지, 점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무엇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생활정보를 보여주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 오 대표는 "다양한 정보들이 더해지면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기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대시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브이시스는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신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이브이시스는 연간 1만기 정도의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공장 증설로 인해 2만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초도물량 수출도 시작된다. 오 대표는 "저희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가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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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IPO 무난할 것…UAM에도 참여"

이브이시스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토대로 2027년에는 충분히 IPO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브이시스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으로부터 2027년 IPO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오 대표는 "2025년에는 전기차 보급률이 5%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2025년에는 충분히 목표로 했던 전기차 보급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밸류에이션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의 목표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탑티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연구개발, 설계, 제조부터 시작해 모든 밸류체인에서 충분히 역량이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얼리어답터인 국내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앞으로 이브이시스는 전기 기반 농기계 등이 출시되는 트렌드에 맞춰 사업 영역을 농기계, 소형 선박 등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의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에 참여해 충전 사업도 진행한다. 오 대표는 "모든 모빌리티는 충전 인프라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의 소비자 사용률을 높이고 에너지 탄소배출에 대한 목표 감축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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