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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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하자 부산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는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홍콩처럼 일본 수산물·농산물 모두를 수입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부산 시민사회단체 68곳이 만든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는 23일 오전 9시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이틀째 1인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1인 시위자들은 땡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특대형 범죄자 방류강행 기시다(일본 총리)는 천벌을 받으리라’ ‘범죄자 기시다는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세로형 대형 펼침막과 대형 팻말을 들고 1~2시간씩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일본영사관 경계를 섰지만 1인 시위를 막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1인 시위를 벌인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홍콩 정부는 서둘러 일본산 수산물과 농산물 수입 금지를 발표하며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원전 핵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일본산 수입물과 농산물의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인 시위는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22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부산운동본부는 25일까지 일본영사관 업무시간인 오전 9시~오후 6시 1인 시위를 계속한다.
항의집회도 열린다. 24일 저녁 7시 일본영사관 옆 정발 장군(임진왜란 때 순국) 동상 앞에서 핵오염수 방류 강행 규탄 시국집회를 연다. 또 26일 오후 6시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시민대회가 열린다. 집회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일본영사관까지 중앙대로를 따라 700여m를 행진하고 일본영사관 앞에 도착해 항의집회를 이어간다. 부산운동본부는 26일 부산시민대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홍보물인 웹자보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퍼 나르기 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일본이 기습적으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22일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만들어 실·국·본부장, 부서장 등 40여명이 참석하는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 전담팀은 해수 방사능 감시·관리 강화 방안, 수산물 안전성 강화와 수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 지역경제 영향 분석과 대책 마련 등을 한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등 부산시 관계자들은 23일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국장은 “후쿠시마현 근처 8개현 수산물은 이미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해서 유통 수산물 신뢰성을 높여달라. 우리 시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를 이용해 2011년 쓰나미와 함께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에 섞인 세슘·스트론튬 등 방사성물질 62종을 일본 정부 기준치 이하로 제거한 뒤 24일부터 길이 1㎞의 해저터널을 통해 길게는 30년 동안 134만t을 방류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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