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안전 비상사태’가 터졌다며 정부 여당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정치 공세를 한다고 고강도로 비판하면서 정부에 철저한 사후 대처를 주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은 과학적 검증도, 주변국 이해도, 일본 국민 동의도 없이 오염수를 인류의 공공재인 바다에 내버리겠다는 패악을 저질렀다”며 “일본의 무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면죄부를 주는 일에만 열중했다면서 정부 여당에 화살을 돌린 민주당은 당분간을 ‘비상 행동 기간’으로 정해 방류 중단을 위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주한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고 23일에는 국회 경내에서 촛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민 단체·국제 사회 등과 연대해 오염수 방류 반대 움직임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원치 않지만 예견된 일’로 규정,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역량을 쏟아붓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당정 회의를 통해 다양한 후속 조치도 점검키로 했다.
여당은 정부에 △오염수 데이터 모니터링 △현장 사무소 전문가 참여 △수산물 안전 관리 등에 특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TF(태스크 포스)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수산 업계 등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게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오는 23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여러 정부 대응 방안을 보고받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큰 거부감을 드러냈다. 석의신씨(35)는 "해산물을 좋아해 노량진 시장에 자주 방문했지만 이제는 최대한 줄이겠다"며 "최대한 건강에 위험한 행동을 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현진씨(36)는 "주변국들의 우려에 명확한 대답 없이 독단적인 결정이 매우 아쉽다"며 "역사 인식 등 매번 실망스러운 결과만 낳아 더 이상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직장인 최모씨(29)는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으니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해산물 등 먹는 것을 최대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임모씨(31)는 "엘니뇨 등으로 해수 순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였다"며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모두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 방류 관련 영상으로 도배됐다"고 토로했다.
반면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변경진씨(34)는 "발표한 대로 방류수 기준치 내의 오염수 방류라면 134만톤이 자극적인 워딩으로 보일 수 있으나, 30년간 134만톤으로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정보 공개가 불투명한 일본 정부 특성상 팩트일지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