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금리/단기채 ETF 순자산 증감(21일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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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위기, 금리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리, MMF(머니마켓펀드), 단기채권 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불안한 증시 상황에 대기 자금이 단기 투자 상품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장 이후 덩치를 꾸준히 키운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순자산 5조원을 훌쩍 넘기며 ETF 순자산 1위에 바짝 다가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금리형 TIGER ETF 3종의 순자산 합계가 7조1427억원(21일 기준)으로 총 순자산 7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TIGER CD금리투자KIS ETF의 순자산은 5조4502억원으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두번째로 크다. 1위인 KODEX 200(5조5938억원) 보다 약 1500억원 적은 수준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첫 금리형 ETF로 2021년말 순자산이 2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올 들어서도 순자산이 2조원 가량 증가했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한달간 5433억원의 자금이 몰려 1조6197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도 5월 상장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순자산 817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은 6900억원 순자산이 늘어나며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금리형 ETF란 CD 금리, KOFR, SOFR 등 특정 금리를 기초지수로 삼아 일정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주목 받고있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여건이 지속되고 국내외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국내외 고금리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형 ETF는 일반적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유휴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며 "연금 계좌를 통해 거래할 경우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으로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한 달 수익률이 6.3%로 상장 ETF 가운데 21번째로 높다. 최근 하락장에 달러레버리지, 인버스2X ETF 등에 이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또다른 파킹형 ETF로 여겨지는 MMF, 단기채권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한달간 9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KTOP단기금융채 액티브도 1153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KODEX 단기채권도 각각 1232억원, 500억원 자산이 늘었다.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나며 손실 가능성이 없고 단기 운용할 수 있는 단기 자금 ETF에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인데, 운용사간 순자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킹형 ETF 유치 노력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채권 등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단기채 등 유동성 성격이 강한 단기채 ETF에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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