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IAEA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 방류 추진에 속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저장 탱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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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에서 '처리수'라고 부름)가 오는 24일부터 해양으로 방출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5개월 만이다.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기상·해상 조건 등에 지장이 없다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3월 30일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오염수 정화처리 장치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운전을 시작으로 오염수 처리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 현지 어업인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지난 10년간 오염수 처리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7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오염수 방류 계획에 속도가 붙으며, 보고서 발표 약 두 달 만에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기가 결정됐다.
당초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처리방안으로 해양 방류를 비롯해 수증기 변환 후 대기 방출, 매설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기됐었다. 2020년 2월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소위원회는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해양 방류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최종 보고서를 내놨고, IAEA도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를 오염수 정식 처리 방안으로 결정하고, IAEA에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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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인가하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됐다. 도쿄전력은 2022년 8월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에 나섰다. 공사 시작 약 10개월 만인 올해 6월 26일 해저터널이 완공되며, 일본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IAEA는 일본의 의뢰에 지난 2년여간 한국·미국·프랑스·스위스 등 국제 전문가들을 통해 오염수 저감 절차와 해양 방류 계획 등을 분석했고, 올해 7월 4일 포괄적 평가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지지했다. IAEA의 최종 보고서로 오염수 해양 방류 근거를 마련한 기시다 총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오염수 해양 방류 지지를 얻기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시행했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방안을 철회하는 등 기시다 총리의 외교전에 응답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0일 후쿠시마를 찾아 제1 원전 오염수 처리 설비를 처음 시찰했다. 21일에는 전국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대표자들과 면담하며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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