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주현이 3일 잠실 키움전 12회말 2사 2,3루에서 내야땅볼로 끝내기안타를 기록한뒤 축하받고 있다. 2023.08.03.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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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3시즌이 들어가기 전 한국시리즈(KS)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SSG, LG, KT 등 3강으로 꼽았다.
우승팀은 전력에 탄력이 붙고 상대가 꺼리는 프리미엄을 안게 돼, 2연패가 상대적으로 쉬운 게 KBO리그다. 반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연패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마지막이다.
KBO리그는 현재 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40경기 안팎으로 남아 있다. 잔여 레이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LG다. 만약 LG가 정규시즌 1위는 물론이고, KS 우승을 놓치면 KBO 역사상 큰 이변으로 남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상황이라면 야구전문가와 팬들은 LG의 2023시즌 KS 우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
21일 현재 LG는 2위 KT와 7.0 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혹자는 LG 염경엽 감독의 2019시즌 SK 사령탑 때를 상기하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당시 SK는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두산에 덜미를 잡혀 88승55패1무 동률로 정규시즌 2위에 처졌다. 결국 KS 진출도 불발되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2020시즌으로 이어졌다.
MLB에서도 잔여 40경기를 남겨두고 7.0 게임 차가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다. MLB 역사상 161경기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붕괴한 두 팀이 있는데, 196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978년 보스턴 레드삭스다.
필리스는 마지막 12경기를 남겨두고 2위 신시내티 레즈에 6.5 게임 차 앞섰다가 2승10패로 무너져 페넌트레이스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승69패)에 1경기 차로 헌납했다. 필리스는 92승70패로 1950년 이후 최고 성적을 냈지만 포스트시즌은 좌절됐다. 이때는 지구가 분리되지 않아 양 리그 페넌트레이스였다.
MLB 사상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필리스 진 마크 감독은 26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통산 1902승을 거뒀으나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64년의 필라델피아 시즌을 “The Phold of ‘64”라고 부르며 MLB 역사상 최악의 붕괴로 남아있다.
1978년 보스턴 레드삭스도 8월 29일 잔여 39경기에서 8.5 게임 앞선 선두를 달렸다. 7월에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14 게임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에 양키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보스턴은 승률 5할을 간신히 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레드삭스는 양키스와 정규시즌 99승64패로 동률이 되며, 한 경기 타이브레커 게임에서 져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보스턴은 펜웨이파크에서 시즌 총 5개의 홈런을 기록한 유격수 버키 덴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4-5로 졌다.
언론들은 이를 미국 독립전쟁의 신호탄이 된 1770년의 ‘보스턴 참사(Boston Massacre)’에 빗대 부른다. 이때까지는 레드삭스의 ‘밤비노 저주’가 풀리지 않을 때였다. 양키스는 기적을 이룬 이 해 WS 정상을 밟았다.
KBO리그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가 쉽지 않다. 특히 2023시즌 LG는 역대 최강의 뎁스로 페넌트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2019년 부임한 이후 현재의 로스터를 만든 차명석 단장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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