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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친다고? 커브 던지면 되지!’ 춤추는 커브로 타자 농락한 류현진, 팔색조 피칭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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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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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춤추는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을 농락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류현진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가운데 13개월 만에 빅리그에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복귀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2승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4경기(19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중이다.

투구수 83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포심(38구)-체인지업(18구)-커브(16구)-커터(11구)를 구사했는데 포심 평균 구속은 87.4마일(140.7km), 최고 구속은 89.6마일(144.2km)로 시즌 평균 88.3마일(142.1km)과 최고 91.1마일(146.6km)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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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신시내티 타자들은 느려진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앞선 경기들에서 이닝당 1개를 잡아내지 못했던 탈삼진이 7개나 나온 것이 고무적이다. 모든 구종이 골고루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커브가 3개(포심 2개, 체인지업 1개, 커터 1개)로 가장 많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안타를 3개나 맞는 등 평소와는 달리 집중 공략을 당했던 류현진은 곧바로 커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해법을 찾았다. 평균 구속 68.8마일(110.7km)짜리 느린 커브에 신시내티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커브 헛스윙률은 43%에 달했고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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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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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시내티 타자들이) 매우 공격적일 것 같아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볼카운트를 선점하는 것이 오늘 투구의 핵심이었고 잘 된 것 같다. 오늘 커브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라며 커브에 만족을 표했다.

어깨 부상에 이어서 토미 존 수술에서도 무사히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한 류현진은 지난 14일 컵스전에서는 체인지업, 이날 경기에서는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며 타자들을 공략했다. 포심,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모든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하며 한 구종이 안좋을 때 바로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류현진의 독보적인 강점 중 하나다. 오는 27일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 등판이 유력한 류현진이 다음에는 어떤 구종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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