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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몇주째 '콜록콜록'…세계 최악 오염도시 자카르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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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하늘이 대기오염으로 잿빛으로 변해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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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불명예를 안았다.

이러한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주일째 기침이 그치지 않아 고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 1000만 대도시 자카르타의 대기오염 악화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장관들의 발언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자동차·오토바이 매연을 줄여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집계하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지난 5월부터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IQ에어가 집계한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도 실시간 순위에서 가장 대기질이 안 좋은 도시 1위에 여러 번 올랐다.

위도도 대통령은 대기오염 악화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긴급 대책을 요구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자카르타 지역의 대기 질이 매우, 매우 나쁘다. 지난 3개월간 지속된 건기로 인해 오염물질 수치가 증가했다. 필요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에서는 재택근무를 해달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공무원의 절반은 21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재택근무 인원은 10월21일까지 75%까지 계속 늘 예정이다. 시짓위자트모코 자카르타시 대변인은 “이 정책은 관공서에는 적용되지만 병원, 소방구조대, 대중교통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공공 서비스가 방해받지는 않으며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초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장소 근처에 위치한 학교들도 9월부터 원격 학습을 시작한다고 위자트모코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카르타가 오래전부터 대기 오염에 시달려 왔으며, 공장, 석탄 화력발전소, 교통체증이 스모그를 확산시켰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가장 큰 오염원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다.

자카르타 인구는 1100만명이 넘으며 인근 위성도시까지 포함하면 3천만명에 이른다. 이 위성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자카르타로 출퇴근하는데 대부분 오토바이에 의지하다 보니 매연 등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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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카르타의 오전 러시아워에 교통체증이 목격됐다. 이 날은 지방 정부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직원의 50%를 대상으로 원격 근무 계획을 시작한 첫날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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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상태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산디아가우노 관광·창의경제장관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거의 4주 동안 기침을 하고 있으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올해 들어 약 14만6000명의 상부 호흡기계 질환자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치다.

IQ에어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자카르타는 대기오염 1위 도시를 기록했다. 거의 매일 대기오염 수준이 ‘건강에 해로운’ 상태를 보인 뒤 1위에 올랐다.

IQ에어는 자카르타가 5월 이후 꾸준히 대기오염 상위 톱10 순위를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대기오염이 이날 가장 심각한 곳은 인천으로 52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53위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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