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이 최대 피해자 될 것"…"한중일, 경쟁보다 협력이 커" 언급도
한미일 정상회의서 나란히 선 정상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한미일 3국의 대(對)중국 안보 공조를 한층 강화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인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중국과 한국·일본의 경제 협력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논평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정학적 분열로 인해 (한중일) 3국 사이에 발생한 불신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한일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용 견인차가 돼 더 강하게 결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함에 따라 지역 내 경제·무역 협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캠프 데이비드 공동성명은 오래된 반중 레토릭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과감한 조치의 결과는 필연적으로 (한중일) 3국 경제·무역 협력에서의 상호 신뢰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공동성명은 일본과 한국이 미국을 따라 중국을 중대한 위협이자 경쟁자,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역의 분열이 임박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글로벌 산업 공급망 통제력과 세계 경제·과학·기술·시장점유율 지배력을 확실히 하려면 중국의 발전을 제한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구조와 배치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한중일 3국이 2020년 기준 15억명이 넘는 인구와 21조 달러(약 2경8천163조원) 이상의 총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이 부상한 지난 수십 년 동안 전례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과 일본, 한국 사이에 경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협력도 존재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우위와 상승이 필연적인 것처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같은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의 부상도 피할 수 없다"며 "캠프 데이비드의 입장은 아시아·태평양 발전의 전반적인 추세에 균열을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편에 내기를 건다면 세기를 넘나드는 이 줄다리기의 주된 피해자는 누가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정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지역 내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지목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성명서에 '중국'을 처음 명시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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