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링고상 후보에 '로어 올림푸스' 등 올라…韓작가 작품은 없어
미국 만화계에서 웹툰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은 올해 주요 만화상 후보 명단을 보면 잘 드러난다.
미국 만화상 하비상 로고 |
21일 하비상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2023년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 후보 명단에 작년 수상작인 '로어 올림푸스'(레이철 스마이스)와 마이크 버첼 작가의 '에브리띵 이즈 파인'이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 모두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를 통해 발굴한 웹툰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동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만약 이번에도 상을 받게 된다면 해당 부문에서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작이 된다.
하비상은 1988년 미국 만화가 하비 커츠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미국 만화 시상식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어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올 10월 뉴욕 코믹콘에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다음 달 열리는 또 다른 만화 시상식인 링고상에도 웹툰 여러 편이 후보에 올랐다.
최고의 웹 코믹 부문 후보 7편 가운데 '더 가이 업스테어스', '아이 러브 유', '로어 올림푸스' 등 3편이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 연재작이다.
네이버웹툰 연재작은 아니지만 다른 후보작인 '오프사이드', '유 워 마이 조커 댓 나이트'도 웹툰 특유의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전개된다.
링고상은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등을 그린 만화가 마이크 위링고를 기리는 상이다.
지난달 이미 시상식을 치른 아이스너상에서는 '로어 올림푸스'가 2년 연속으로 최우수 웹 코믹 부문 상을 받았다.
K-웹툰 (PG) |
미국에서는 그간 웹 코믹이라고 하면 만화책을 그대로 스캔한 듯한 전자책 방식의 디지털 만화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로어 올림푸스'가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아이스너 상을 받았고, 하비상과 링고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이 같은 인식을 깼다.
웹툰이 북미에서 일부만 즐기던 특이한 만화를 넘어 주류 콘텐츠로 편입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앞서 심준경 와이랩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웹툰이 미국 젊은 사람들이 보는 주류 콘텐츠에 진입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만화상을 받은 웹툰은 영어권 작가인 레이철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 하나뿐이다.
국내 작가 작품이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작년에는 아이스너상 최고의 웹코믹 부문 후보에 훈(HUN)·지민 작가의 '나빌레라'가, 올해는 최우수 북미판 국제작품 아시아 부문 후보에 '지옥' 웹툰 단행본이 포함됐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작가의 국적보다도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의 세로 스크롤 형식, 한국 기업이 만든 플랫폼에서 연재된다는 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만화계 관계자는 "K-팝 시스템처럼 이해하면 된다"며 "그룹에 외국인이 있어도 K-팝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외국인 작가가 그렸다고 해도 세로 스크롤 형식이라면 웹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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