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UFS)' 1부(21∼25일), 2부(28∼31일)로 나눠 시행
"북핵 위협 상황과 사이버 공격, 드론 테러 등 북한 위협 반영한 연습"
6년 만에 전 국민 참여 '민방위훈련' 23일 실시
한국과 미국이 21일부터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에 돌입한다. 북한이 훈련 개시에 맞춰 무력 도발 가능성을 높이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따르면 한·미는 오는 31일 까지 연합 군사연습에서 최근 계속되는 북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핵 위협 상황과 사이버 공격, 드론 테러, 회색지대 도발 등 변화하는 북한 측 위협을 반영해 실시한다.
이번 연합 군사연습은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변화한 안보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시행된다.
특히 UFS 연습부터 시나리오를 전면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지도발→전면전 수행' 순서로 위기 고조 흐름만을 상정했던 시나리오를 개편해 평시에 급박하게 전쟁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용한다. 이에 전쟁 수행 체제로 신속하게 전시 전환하는 절차를 연습하게 된다.
북한이 전시 또는 유사시 유포할 수 있는 가짜뉴스(정보) 대응 시나리오도 처음 반영한다. 북한이 사회 혼란을 유도할 목적으로 유포하는 가짜 뉴스·정보를 찾아내 차단하고 역정보를 북한에 흘리는 방식 등이다. 일종의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과 유사한 방식의 시나리오가 UFS에 처음 적용되는 셈이다.
2019년 이후 축소된 연합야외기동훈련도 대폭 확대한다.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등 13개 종목에서 기동훈련이 이뤄진다. 사단급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25개 종목은 작년 FS(프리덤실드) 연습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도 이번 UFS부터 'WS FTX(워리어실드 기동훈련)'로 부르기로 했다.
이번 UFS는 1부(21~25일)와 2부(28~31일)로 나눠 시행된다.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미국 본토 우주군도 참여한다.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도 참가한다.
이번 연습 기간에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이 전개해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연합연습 기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4일까지 3박 4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범정부 훈련인 을지연습도 전국에서 실시된다.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 관리 대상업체 등 4000여 개 기관에서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훈련도 오는 23일 실시한다. 공습경보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사이렌을 실제로 울리고,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 등을 시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무력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주요 군수공장들을 며칠 동안 돌아보는가 하면 각종 무기를 현대화하고 대량생산하는 등 “전쟁 준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가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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