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단급 기동훈련 38개…"급박한 전쟁상태 전환 시나리오 적용"
군, ICBM 발사 등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대비태세 강화
한미, 내일부터 연합연습 |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승욱 기자 = 한미가 21일부터 대폭 확대된 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하반기 연합연습에 돌입한다.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로 명명되어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합연습은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변화된 안보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시행된다고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동맹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목적으로 연합연습이 실전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번 UFS 연습부터 시나리오를 전면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국지도발→전면전 수행' 순서로 정형화해 위기 고조 흐름만을 상정했던 시나리오를 개편해 "평시에 급박하게 전쟁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전쟁 수행 체제로의 신속한 전시 전환 절차를 연습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북한이 전시 또는 유사시 유포할 수 있는 가짜뉴스(정보) 대응 시나리오도 처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연습 앞둔 주한미군 |
북한이 마치 전황이 유리한 것처럼, 또는 사회 혼란을 유도할 목적으로 유포하는 가짜 뉴스 및 가짜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한편 역정보를 북한에 흘리는 방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과 유사한 방식의 시나리오가 UFS에 처음 적용되는 셈이다.
이번 UFS 기간에는 2019년 이후 축소된 연합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시행한다.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등 13개 종목에서 기동훈련이 이뤄진다. 사단급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25개 종목은 작년 FS(프리덤실드) 연습 때보다 규모가 확대된다.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도 이번 UFS부터 'WS FTX'(워리어실드 기동훈련)로 부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UFS 연습과 병행해 작전계획 시행을 지원하는 30여개 종목의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한미 전술적 제대 간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개요 |
정부 관계자는 "2017년 UFG(을지프리덤가디언) 이후 5년 만인 2022년 UFS 때 정부 기관의 전시지휘소 전개는 재개됐으나, 행안부 주관 민방위훈련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부(21∼25일), 2부(28∼31일)로 나눠 시행되는 이번 UFS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참여한다.
아울러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도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따라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군은 연합연습 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ICBM '화성-18형' |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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