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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정, 초대형 좌불상 참배에 입장료 징수…"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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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세운 마라비자야 좌불상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정이 지난 1일 수도 네피도에서 봉헌된 '마라비자야 좌불상' 참배에 입장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징수키로 해 현지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현지매체 이라와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정은 세계 최대 대리석 좌불상이라고 주장하는 마라비자야 좌불상을 찾는 시민들에게 입장료 1천짯(약 370원), 스마트폰 촬영료 5천짯(약 1천850원), 전문 카메라 촬영료 1시간 기본 5만짯(약 1만8천500원), 주차요금 2만짯(약 7천400원)을 징수해 좌불상 보수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차를 몰고 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몇 장 찍고 나오면 2만6천짯(약 9천620원)이 든다며 5년째 동결된 미얀마 최저임금 기준으로 하루 일당 4천800짯(약 1천740원)의 5배가 넘는 높은 비용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받는 입장료도 '쉐다곤 파고다'가 1만짯(약 3천700원)인데 비해 마라비자야 좌불상은 3배가 넘는 10달러(약 1만3천400원)로 책정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부처가 2천50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설법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와소 보름날인 지난 1일 봉헌식을 갖고 무게 총 5천여t, 높이 20여m에 달하는 초대형 대리석 좌불상을 공개했다.

미얀마에서는 불교와 관련된 어떤 시설에 대해서도 불교도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 것이 전통 관례다.

미얀마 불교 3대 성지로 꼽히는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마하무니 파고다', 중동부 몬주의 '짜익티요 파고다'도 내국인 참배에 입장료나 어떤 비용도 받지 않고 있다. 많은 미얀마 사람은 국내 여행 중 지역 불교 수도원에서 하루, 이틀 무료로 신세 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길 정도다.

현지 매체는 군정의 이번 결정이 미얀마 불교시설 최초의 유료 개방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거센 비난에 부닥친 군정이 이 방침을 고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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