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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앞둔 자카르타 대기질 '비상'…재택근무 재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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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확대…차량 배출 검사 강화

호흡기 질환자 늘어…"조코위 대통령도 4주째 기침"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기오염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빌딩들이 뿌연 공기에 덮여있다. 2023.8.18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내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질이 연일 세계 최악 수준을 보이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장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집계하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지난 5월부터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아이큐에어가 집계한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도 실시간 순위에서 가장 대기질이 안 좋은 도시 1위에 여러 번 올랐다.

문제는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상황에서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특히 정상회의 기간에는 인근 학교들에 50% 이상은 원격 수업에 들어가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 자카르타에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가장 큰 오염원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다.

자카르타 인구는 1천100만명이 넘으며 인근 위성도시까지 포함하면 3천만명에 이른다. 이 위성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자카르타로 출퇴근하는데 대부분 오토바이에 의지하다 보니 매연 등이 심각하다.

최악의 대기상태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의경제장관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거의 4주 동안 기침을 하고 있으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올해 들어 약 14만6천명의 상부 호흡기계 질환자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치다.

자카르타 보건청은 호흡기 질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200여개의 보건소와 300여개의 병원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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