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예비입찰 21일 마감
FI와 공조 하림·동원 주목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
산은 “플랜B 없다” 매각 완수 의지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8월 셋째주(14~18일)는 산업은행발(發)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인수합병(M&A) 업계 화두에 오른 한주였다.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HMM의 매각은 오는 21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반면 산은의 의지가 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가 부각되면서 난기류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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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작업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은 오는 21일까지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 본입찰 등의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산은 등 매각 측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 중인 구주 1억9879만156주와 오는 10월 콜옵션(상환청구권) 행사시점이 도래하는 전환사채(CB) 4000억원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0억원 등 영구채 1조원 어치(2억주) 등 3억9879만주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구주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4조원이다. 이에 따른 전체 거래 규모는 5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선 SM, 하림, 동원, LX그룹, 글로벌세아 등을 원매자로 주목하는 가운데 실제로 예비입찰에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향후 매각작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안팎에선 수조원에 달하는 HMM 거래 규모를 봤을 때 재무적투자자(FI)와 협력이 가능한 하림과 동원의 2파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지난달 매각공고가 나온 직후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하고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하림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벌크선 위주인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이 중심인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림은 1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으로, HMM의 인수 자금 중 상당부분을 JKL파트너스가 채워주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물류사 동원로엑스와 항만 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갖고 있는 동원은 HMM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그룹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 미만이라 상대적 열위에 있다는 평가지만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과의 공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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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물동량 증가로 폭등했던 운임이 평년 수준으로 복귀하며 해운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최근 1000선에 머물며 5000을 상회했던 지난해 초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 ‘빅딜’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EU(유럽연합)과 미국 등 해외 경쟁당국 승인 지연 문제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 EU와 미국 등은 화물운송부문에서의 합병시 대한항공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산은과 대한항공 등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한항공의 화물시장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신규 화물전용 항공사를 설립 등의 다양한 대안이 거론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산은은 여전히 “플랜B는 없다”는 기조로 합병 성사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합병 무산을 대비한 플랜B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안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EU 경쟁당국은 이달 초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대한항공 측의 요청에 따라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최대 두 달 가량 늦춰져 EU의 승인 여부 결정은 10월쯤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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