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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픽!] 늙어버린 히어로 역 배우 앞에 악당이 나타났다…'네이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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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슈퍼맨과 배트맨, 스파이더맨….

우리가 떠올리는 히어로들은 늘 젊고 강인한 모습이다. 이들을 연기한 배우의 나이가 들어도 금세 새로운 얼굴의 젊은 배우가 그 자리를 채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가득한, 허리에 나잇살이 붙은 히어로를 상상하지 못한다.

왕년에 히어로를 연기한 중장년의 배우들이 펼치는 액션은 어떨까.

예전처럼 호쾌한 맛은 없을지 몰라도 발차기 한 번, 주먹 한 방의 무게는 더 묵직할지 모른다.

연합뉴스

웹툰 '네이처맨' 속 한 장면
[네이버웹툰 갈무리]


'네이처맨'은 1993년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전대 특수촬영물 배우들이 30년이 지난 어느 날 드라마 속 악당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레드(성준영)와 옐로(한수연), 그린(김민), 블루(조달룡), 핑크(이마리 쿄코)는 드라마에서 한 팀으로 활약했지만, 종영 이후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자 레드 역을 맡았던 준영은 사람의 눈을 피해 물류창고에서 택배를 나르고, 옐로로 연예계에 데뷔한 수연은 국민 엄마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배우가 된다.

그린을 연기한 민은 고깃집을 차렸고, 블루 역의 달룡은 산속에 들어가 자연인처럼 산다. 핑크였던 쿄코는 일본 야쿠자 부두목으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30년간 접점 없이 살던 이들이 다시 한데 모이게 된 것은 '네이처맨' 속 악당인 할란 전사 분장을 한 괴한들의 습격을 받으면서부터다.

준영과 민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고 달룡은 납치당하며, 수연은 목숨까지 잃는다.

경찰은 '네이처맨'에 심취한 몇몇 스토커의 소행으로 의심해 보지만,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다.

이들은 매니저, 카페 주인, 환경미화원, 트럭 기사 등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고, 꼭 폐쇄회로(CC)TV 영상이 남는 곳에서 할란 전사 가면을 뒤집어쓴 채로 범행을 저지른다.

급기야는 수연의 피살 장면 영상을 시민들에게 뿌리고, 달룡을 납치해 살인하겠다는 예고 생방송을 송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연합뉴스

웹툰 '네이처맨' 속 한 장면
[네이버웹툰 갈무리]


남은 네이처맨 대원들은 동료를 구하고 복수하기 위해 이들과 맞붙는다.

30년 전과 달리 늙고 살도 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다. 이들의 싸움은 더 이상 카메라 앞에서 합을 맞춰 연기하는 것이 아닌 진짜 전투다.

'네이처맨'은 '좀비 딸'을 그린 이윤창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작품 곳곳에서 이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

쿄코를 찾아 일본까지 건너간 할란 전사는 마치 관광객처럼 목베개에 면세점 봉투까지 바리바리 든 채 일본 밤거리를 헤매고, 악당 두목 발락은 네이처맨 세계관에 없다며 총은 쓰지 못하게 하는 장면들이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빨간색과 파란색 쫄쫄이를 입은 히어로들이 악당과 싸우던 전대물을 기억하는 사람, 그 시절 영웅들이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한 번쯤 궁금했을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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