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톱스타 고소영이 광복절에 일본 여행 인증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후 사과문을 남겼는데, 눈을 의심케하는 가벼운 멘트가 또 다시 논란을 키웠다.
앞서 고소영은 지난 8월 15일 개인 SNS에 남편 장동건, 아들, 딸 등과 일본 여행을 떠난 가족 사진을 업로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고소영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판넬 앞에서 찍은 사진을 비롯해 굿즈 샵, 일본어 메뉴판이 적힌 현지 음식점, 편의점 등이 담겨 있었다.
평소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었지만 하필 이날은 제78주년 광복절이었고, 사진 게재 시점을 두고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그 어떤 날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소영을 포함해 과거 티파니 등 광복절에 닮은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사의식이 부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소영이 장동건과 남매 등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광복절에, 그것도 하필 일본 여행 인증이라니. 수십년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 톱스타 부부의 생각 없는 행동이었다.
고소영은 하루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중요한 날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인지 후 바로 삭제했지만 너무 늦었네요. 앞으로는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짧은 문장과 양손을 모으고 있는 합장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고소영은 어떻게든 빨리 사과글을 써서 위기를 모면하고 싶었던 걸까? 사과문을 올린 직후 여론이 더욱 악화된 듯하다.
사과에는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게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불편을 끼쳤는지, 두 번째는 사과의 타이밍, 세 번째는 사과를 하는 정확한 대상 등이다. 고소영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과연 이중 단 한개라도 제대로 들어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사과글을 쓴 고소영의 진정성까지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 후 바로 삭제했지만 너무 늦었네요"라는 멘트를 굳이 적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 든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 문장으로 인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고소영의 사과문은 그 어떤 사건사고와 논란에도 쓸 수 있는, 주어가 삭제된 사과문이라는 점에서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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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는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의 사과문이 올라왔을 때, 종종 "전현무가 쓴 사과문을 보여주고 싶다"는 댓글이 달린다. 특히 내용이 형편없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전현무는 2015년 'SBS 연예대상'에서 MC를 맡았는데 무례한 진행으로 논란이 되자, "공과 사를 구분 못한 경솔한 실수였다"며 본인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깔끔한 사과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사과문의 교과서'로 불리면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992년 데뷔해 평생을 톱스타로 살아온 고소영. 그런 그녀가 광복절에 벌인 논란과 이를 대처하는 모든 과정이 한 없이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0년을 쌓아온 이미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고소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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