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등 침략 피해국 언급은 없어…일왕 "깊은 반성"
전·현직 각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어져…자민당 정무 회장·경제안보담당상 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2023.08.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이 패전일(2차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이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교도·지지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를 종합하면 기시다 총리는 15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이래 패전일인 이날까지 총 6차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나 참배한 적은 없었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오전 11시 50분께 약 2100명이 참석한 전국전몰자 추도식으로 자리를 옮겨 전쟁에서 숨진 310만명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쟁의 참화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이 결연한 다짐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아직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 한국과 중국 등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한 피해국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평화에 대한 마음을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일왕은 "깊은 반성 아래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미래에도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전일인 이날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 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 전·현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졌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다.
일본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부부 내외가 15일(현지시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2023.08.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15일 일본이 패전일을 맞이한 가운데, 우익 단체들이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23.08.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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