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이름 아래 일본 무책임에 면죄부"
"역사적 성찰 없이 미래 동반자 될 수 없어"
준비 부족 잼버리엔 "부끄러운 일 벌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다목적회의실에서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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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성찰 없이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없다.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이다.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두 나라가 과거와 현재 앞에 주어진 책임을 다할 때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준비 부족 논란을 빚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실망이 컸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유례가 없던 일이다.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치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 상처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합과 상생은커녕 경제활동 주체들을 편 가르는 경제,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로 적을 만드는 뺄셈 외교,
나날이 갈등하고 쪼개지는 사회, 그 앞에서 소모적 대결과 남 탓만 일삼는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치, 경제, 외교, 사회의 복합적인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결 정치', '남탓 정치'로 국민을 편 가르고 쪼개서는 안 된다. 국제 정세의 격변과 외세의 침입에서 분열했던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삶터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심지어 백주대낮 공공장소에서도 무고한 국민의 삶이 스러져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지 않는 리더십은 스스로 주인의식이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지사는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로 '더 큰 경기도'를 만들겠다.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함께 이루도록 하자"면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2019년 제74주년 광복절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현장 경축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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