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
김기현 “文·전북道가 준비 제대로 안 해
망칠 뻔한 잼버리, 尹정부가 겨우 수습”
김성주 “文정부, 야영지 등 인프라 정비
대회 운영 준비는 윤석열정부의 과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대회 유치가 확정된 건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다.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망칠 뻔한 잼버리를 윤석열정부가 총력을 모아 겨우 수습을 해 놓았는데 민주당이 ‘정부가 친 사고’, ‘국민 혈세’ 운운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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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서도 “볼썽사납다”며 “(이 전 총리는) 자신이 대회 준비 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5개월이나 국무총리였는데, 그동안 뭘 했냐. 국민 앞에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전 총리라는 분이 얄팍하게 정치적 이득을 노리며 책임 전가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어떤 국제 행사도 거뜬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국민의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이 문재인정부가 준비한 행사라며 전 정권을 소환하지만 (개최지를) 새만금으로 결정한 건 2015년 박근혜정부”라며 “문재인정부는 야영지 매입 등 인프라를 닦았고, 대회 운영 준비는 윤석열정부의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한 게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대해 박근혜정부 책임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김 수석부의장은 “총 경비 1170억원 중 전 정부 시기인 2021년에 156억원,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398억원, 올해 617억원이 투입됐다”고도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를 촉구했다.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우리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새만금을 찾아온 세계 150여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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