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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與 “대회 유치 확정된 건 文정권 시절” vs 野 “박근혜정부 때 새만금 개최 결정” [‘잼버리 파행’ 책임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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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

김기현 “文·전북道가 준비 제대로 안 해

망칠 뻔한 잼버리, 尹정부가 겨우 수습”

김성주 “文정부, 야영지 등 인프라 정비

대회 운영 준비는 윤석열정부의 과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리자마자 여야는 파행·부실에 대한 ‘네 탓’ 공방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한 정권이 어느 곳이냐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였다. 여당은 잼버리 유치 확정 시점을 들어 문재인정부 책임론을, 야당은 개최지를 새만금으로 정한 시기를 들어 박근혜정부 책임론까지 들먹이는 지경까지 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대회 유치가 확정된 건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다.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망칠 뻔한 잼버리를 윤석열정부가 총력을 모아 겨우 수습을 해 놓았는데 민주당이 ‘정부가 친 사고’, ‘국민 혈세’ 운운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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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서도 “볼썽사납다”며 “(이 전 총리는) 자신이 대회 준비 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5개월이나 국무총리였는데, 그동안 뭘 했냐. 국민 앞에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전 총리라는 분이 얄팍하게 정치적 이득을 노리며 책임 전가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어떤 국제 행사도 거뜬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국민의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이 문재인정부가 준비한 행사라며 전 정권을 소환하지만 (개최지를) 새만금으로 결정한 건 2015년 박근혜정부”라며 “문재인정부는 야영지 매입 등 인프라를 닦았고, 대회 운영 준비는 윤석열정부의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한 게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대해 박근혜정부 책임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김 수석부의장은 “총 경비 1170억원 중 전 정부 시기인 2021년에 156억원,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398억원, 올해 617억원이 투입됐다”고도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를 촉구했다.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우리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새만금을 찾아온 세계 150여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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