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 주식을 910만5000달러(약 121억2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인 212만6000달러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러스트=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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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베트남 주식을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순매수 전환했다. 베트남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며 부동산 종목을 중심으로 베트남 증시가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베트남 증시에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호찌민 VN지수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다. 지난 8일에는 1242.23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관 금액도 증가했다. 10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베트남 주식 보관 금액은 2억8600만달러(약 3817억원)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억7700만달러(약 3702억원)보다는 약 115억원 늘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증시는 강세를 지속하며 연초 이후 호찌민 VN지수가 23% 상승했고 지난 8일에는 연내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양호한 금융 환경과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베트남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베트남 시가총액 1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의 2분기 매출액(2조6000억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부동산 업체의 주가가 같이 올라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중에서도 부동산 종목의 비중이 높았다. 이달 베트남 주식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4개(CEO그룹·노바랜드투자·반푸투자·팟닷부동산개발)가 부동산 개발 관련 기업이었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ACE 베트남VN30의 순자산 총액은 2966억1만원으로 지난달 말(2817억6000만원)보다 148억5000만원 증가했다. 해당 상품은 호찌민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인 VN30지수를 추종한다.
증권 업계에서는 베트남 증시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대외 수요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증대 기대감과 관광산업 회복에 따른 대내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성장세는 개선되고 있어 증시 상방 압력이 높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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