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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의 구글' 얀덱스 창업자 "우크라 침공 야만적"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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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시 "침공에 절대 반대"…EU 제재로 지난해 CEO서 물러나

연합뉴스

러시아 검색 엔진 '얀덱스' 공동 창업자 아르카디 볼로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얀덱스'의 공동 창업자가 뒤늦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인터넷 검색 엔진 기업 얀덱스의 공동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시(59)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시작한 우크라이나전을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야만적이며 나는 이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운명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면서 "그들 중 다수는 나의 개인적인 친구이자 친척들로 그들의 집은 매일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2014년에 이스라엘로 이주했지만 국가(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내 몫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성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볼로시의 성명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 나온 러시아 유력 기업인들의 많지 않은 비판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른 많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거나, 반대 의견을 내더라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1964년 옛 소련에 속한 카자흐스탄 서부 도시 구리예프(현 아티라우)에서 태어난 볼로시는 현재 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개인 웹사이트에서 스스로를 "카자흐스탄 태생의 이스라엘 기술 기업가"라고 소개했다가 우크라이나전 지지자와 반대론자 모두로부터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희석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볼로시는 우크라이나전이 18개월째로 접어든 시점에 뒤늦게 전쟁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유에 대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내 성명의 시점에 대해 논쟁할 순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해서는 논쟁해선 안 된다.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해외로 이민을 원하는 러시아 엔지니어들을 지원하는 것이 자신의 우선순위였다고 해명했다.

볼로시는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전과 연관된 러시아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제재 목록에 자신을 포함한 후 얀덱스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이사회에서도 떠났다.

당시 EU는 얀덱스를 제재 목록에 넣은 이유에 대해 "검색 결과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국영 미디어 보도를 홍보하고, 크렘린에 비판적인 콘텐츠의 순위를 낮추거나 삭제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얀덱스는 현재 네덜란드에 등록된 모회사인 '얀덱스 NV'에서 러시아 내 주요 수익 창출 사업을 분리하는 기업 구조 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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