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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리창 9월 회담 추진…‘오염수 방류’ 의제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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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명당 대표 ‘기시다 친서’ 들고 이달 방중

한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방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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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내달 초 만나는 방안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이달 말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을 추진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 문제 등으로 갈등하면서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일·중 정부가 내달 4~7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의 회담을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중국도 미-중 패권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 안정화를 도모하려 한다”고 전했다. 회담이 이뤄지면 양자 간의 첫 만남이 된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방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는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강화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 지난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할 때 방사능 검사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통관이 끝나는데 한달 가까이 걸려 일본에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도 이달 28~30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9일 야마구치 대표를 만나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마구치는 대표는 이번 방중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의 계기로 삼고 싶다. 일-중 정상간 왕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년 만에 만나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지난 4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리 총리 등과 만났다.

중국은 일본과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오염수 방류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압박을 강화하는 중이다. 중국 외교부는 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러시아와 공동으로 기술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일본 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진정으로 성의를 갖고 인근 국가들의 우려에 대응할 생각이라면 방류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달 말께 방류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회의에서도 일본을 비판했다.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중국 대표는 “핵오염수를 의도적으로 바다에 방류하는 전례가 없다. 방류 계획을 강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회의에서 한국 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철저하게 감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오염수 방류) 계획을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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