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동남아서 중국 영향력에 맞서는 미국 태도에 의문"
바이든 대통령의 아세안 회의 불참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동남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9~10일 인도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르코사 풍력 타워서 경제 연설하는 바이든 |
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베트남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내달 4~7일로 예정된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설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에 있는 아세안 국가 외교관이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신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로이터의 질의에 "우리는 아직 검토 중이다. 조만간 이에 대해 알려줄 것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아세안 회원국에선 이미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여러 아세안 국가 외교관들은 로이터에 미국 정부가 그동안 동남아 지역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자카르타에 오지 않는다면 큰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고위급 외교관은 원래 아세안 정상회의는 11월에 열리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바로 인도 G20 회의에 갈 수 있도록 일부러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파푸아뉴기니와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 때문에 취소한 것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시 '노쇼'를 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그동안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의 중심에 아세안 국가들이 있다고 강조해온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머레이 히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시아 담당 상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은 이 지역에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와 베트남에 가면서 근처에 있는 인도네시아를 빼먹는다면 이 지역의 여러 국가가 미국이 또 이곳과 일시적이고 반쪽짜리인 관계로 빠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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