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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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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카메라 안녕···‘아이폰 뮤비’ ‘갤럭시 영화’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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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신곡 뮤비 <ETA> 아이폰으로 촬영

나홍진 감독 단편 영화는 갤럭시로 찍기도

“머지않아 고가 촬영 장비 대체하게 될 것”

경향신문

애플 ‘아이폰 14’ 프로 모델로 촬영한 뉴진스의 신곡 <ETA> 뮤직비디오. 뉴진스 멤버들이 군무를 하며 친구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과 만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장면.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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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ETA’ 뮤직비디오는 ‘샷 온 아이폰 14 프로(Shot on iPhone 14 pro)’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한다. 샷 온 아이폰은 유명 가수나 영화감독이 아이폰으로 작품을 찍는 캠페인이다.

뉴진스가 춤을 추는 장면은 아이폰 14 프로 모델의 ‘액션 모드’로 촬영됐다. 액션 모드는 카메라가 흔들려도 영상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중간에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친구의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아이폰으로 찍는 모습도 담겼다. 뮤직비디오는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로고로 마무리된다.

스마트폰이 4K급 화질의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성능을 등에 업고 미디어 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보정 소트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편집도 가능해지면서 고가의 장비 없이 전문가에 버금가는 촬영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영역을 향한 도전을 전폭 지원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최신폰으로 찍은 영화를 공개했다. 나홍진 감독은 단편 신작 <페이스>를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했다. 나 감독은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야 한다는 미션에 처음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영화를 통해 저조도 촬영을 가능케 한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홍보했다.

일찌감치 애플은 영화 촬영 전용 모드까지 내놨다. 애플은 2년 전 ‘아이폰 13 프로’를 출시하면서 ‘할리우드는 내 손에’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네마틱 모드’를 선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 기능을 활용해 단편 영화 <일장춘몽>을 제작했고, 유명 글로벌 광고제 ‘디앤애드(D&AD)’에서 옐로펜슬상도 받았다. 박 감독은 2011년 애플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영화 <파란만장>도 만들었다.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지 않아 ‘아이폰 4’에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렌즈를 장착해 촬영했다.

스마트폰 영화제나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줄을 잇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달 ‘제3회 대학생 스마트폰 영화제’를 열어 수상작과 메이킹 필름을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약 2주 전 ‘제5회 예천국제스마트폰 영화제’ 출품된 <우리 잘못이 아니야>라는 작품은 4년 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 플러스 모델로 촬영했는데 최신폰으로 찍은 작품과 비교해도 화질이 뒤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영화인연합회 화성시지부는 올해 처음 영상교육 사업인 ‘화성 폰영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과정은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촬영, 편집, 연기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 전 과정을 스마트폰만으로 진행하도록 기획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성능만 개선된다면 머지않아 스마트폰이 고가의 촬영 장비를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나홍진 감독이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로 촬영한 영화 <페이스>의 포스터.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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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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